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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고 못 쓰면 나만 손해다!-송준호 글쓰기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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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관리자 | 조회 838 | 2015-09-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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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교수의 글쓰기, 당신도 시작하라】 ②안 쓰고 못 쓰면 나만 손해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자주 쓰다 보면 늘어







2013년 05월 02일 (목) 12:10:40 기고 desk@jjan.kr










   
△행복한 마음의 감옥

누구나 좋아하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양식이 같은 글이라도 어떤 사람은 쓰기 싫다고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그게 유일한
낙이라고도 한다.

어떤 방송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기 때문에, 애인을 만들 생각이나 겨를도 없이, '대우'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방송 원고를 쓴다고 했다. 이유는 오직 하나란다. 들어주는 사람이 많으니 뿌듯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란다.

글을 쓰는 게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그게 뭣 때문에 그렇게 즐겁냐고 물으면 그냥 좋아서라고 대답한다. 그들이 글을 쓰는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내면의 정리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과의 '교감(交感)'을 통한 '동화(同化)'다. 방송작가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서 원고를 쓰고, 아나운서나 DJ의 입을 빌려서 청취자들과 서로 교감하고 그들을 자신에 동화시킨다.

내면을 정리하는 글로
대표적인 것이 일기다. 다른 사람과의 직접적인 교감이나 동화가 목적인 글로는 편지가 있다. 이렇듯 타인과 교감하고 그들을 자신의 생각과 느낌으로
동화시키는 거야말로 글을 쓰는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물론 글을 쓰는 일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훨씬 힘든 노동임에
틀림없다. 글을 쓰는 게 즐겁다고 말하는 이들도 마음먹은 대로 글이 진척되지 않은 때는 글쓰기를 형벌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도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다른 이들과 활발히 소통할 수 있다면 그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가.

△닦으면 생기는 글 솜씨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중국 북송시대 문인 구양수가 남긴 말은 글 솜씨를 갖추고 싶은 이들에게는 여전히
금과옥조다. 그는 '다독', 다작', '다상량'을 강조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책을 얼마나
많이 읽고, 어떤 식으로 자주 쓸 것이며,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글 솜씨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

'다독'을 먼저 생각해
보자. 이건 말 그대로 책을 많이 읽으라는 뜻이다. 책에 든 것은 모두 글이다(아이들이 주로 보는 그림책이나, 사진작가가 펴낸 사진책 등은 물론
예외다. 그렇다고 이런 책들이 글쓰기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책 속의 글은 그걸 쓴 사람이 체험해서 얻은 지식이나 생각과 느낌의
결정체다. 그러니까 책을 읽는다는 건 그걸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간접체험을 축적했다는 건 운동으로
말하면 어떤 경기를 끝까지 소화해 낼 수 있는 기초체력을 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풍부한 간접체험은 글이 막힐 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글을 얼마나 읽어야 하는가. 다다익선이다. 어떤 시인은 시 한 줄을 쓰기 위해
적어도 백 줄을 읽는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야말로 일당백(一當百) 아니면 일당천(一當千)이다. 수필이든 소설이든 백 편 이상 읽고 한 편을
쓰겠다는 생각을 가지라는 말이다.

물론 수필을 쓰려면 수필만 읽고, 시만 읽어서 시를 쓰라는 얘기가 아니다. 수필을 읽어서 소설을
쓰고, 소설을 읽어서 시도 쓰고, 시를 읽어서 수필도 쓴다. 식물도감을 열심히 뒤적거려서 시를 쓰는 데 도움을 얻기도 한다. 역사나 철학
관련서적을 탐독해서 소설감을 구하기도 하라는 말이다.

'다작'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이때도 중요한 게
있다. 무조건 많이 쓰기만 하면 글 솜씨도 향상될 거라는 믿음은 버리라는 말이다. 어떤 일이든 바라는 성과는 투자한 시간의 양이 아니라, 같은
시간을 들여서도 얼마나 집중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법이다. 글을 쓸 때는 단어 하나를 선택하는 데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신이 구사한
문장이 어법에 맞는지도 꼼꼼하게 따져보는 습관도 중요하다. 그래야 장차 유려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고, 글 솜씨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다.

글은 반드시 끝맺음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마무리를 짓지 않은 건 글이라고 보기 어렵다. 성에 차지
않는다고 중도에서 그만둔 수십 편의 미완성 글보다 내용이나 형식은 다소 어설퍼도 끝까지 쓴 한 편의 글이 자신의 글 솜씨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훨씬 많이 된다는 걸 맘속 깊이 새겨두어야 한다.

생각을 많이 하라는 것이 '다상량'이다. '다독'이나 '다작'처럼 생각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글쓰기에 직접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생각을 통해 글 솜씨를 향상시키려면 우선 관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관찰은 독서와 달리 자신의 눈으로 어떤 대상이나 현상이나 사건을 직접 바라보고 확인하는 직접체험의 과정이다.

관찰은
꼼꼼하게 해야 한다. 대상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수시로 집어넣으라는 말이다. 그런 식으로 행한 관찰만이 글의 깊이를 더하고 넓이를 확장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독서와 더불어 세상에 대한 지속적이고 꼼꼼한 관찰은 다양하고 깊이 있는 생각의 원천이다.

생각도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에는 '반복'의 뜻이 들어 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생각도 많이 혹은 자주 해 본 사람이 잘 하는 법이다. 생각은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가.

모든 생각의 대상은 어떤 사물이나 사건, 현상들이다. 그러니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떤 사물이나 사건,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생각의 출발점이다. 대개는 그것에 의문점을 던지는 것으로 생각을 연습하기 시작한다.

인터넷
신문기사를 읽고 댓글을 검색해서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는 것도 생각을 연습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신과 관련된 크고 작은
일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여러 각도에서 따져보는 것도 좋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해결 방안은 없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돌이켜보면서 상대방이 어째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자신으로 인해 그 사람은 어떤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것인지 입장을 바꿔보는 방법도 있다. 어쨌든 생각을 곰곰이 자주 하다 보면 남다른 지혜와 판단력도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런
것들이 글쓰기에 직접 도움이 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쓰는 글

글재주가 영 신통치 않아서 글을 잘 못
쓴다고 회의하거나 한탄하지 말자. 그것은 자신의 게으름을 인정한다는 것과 같다. 책을 읽는 건 골치 아프고, 어떤 일에 관심을 갖고 자세히
관찰하는 일도 번거롭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먹고 마시는 게 취향에 맞아서 그냥저냥 되는대로 살고 싶은 사람은 평생 글을 쓸
수 없을 것이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글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글쓰기를 꺼린다. 왜 그럴까.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서다.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다 어렵다. 그런데 웬만한 일은 지속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붙고, 잘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잘 하는
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글 솜씨가 부족하다고 쓰기를 망설이면 앞으로도 못 쓰게 될지 모른다. 그렇게 안 쓰고
못 쓰면 나만 손해다.

지금부터라도 당장 많이 읽고 자주 써보기를 시작하자. 눈에 보이는 것이면 무엇이든 자세히 관찰하고 거기에
자신만의 생각을 끝없이 불어넣으며 다양하게 상상해 보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자. 그러면 나도 쓸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즐겁고 행복한 글쓰기다.
그렇게 쓰는 글만이 나를 바꿔나가는 데 직접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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