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책!

리뷰 네비게이션

본문내용

책!책!책!

제목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돌베개, 2015, (인문학, 산문)

  • 구글

학과관리자 | 조회 1119 | 2015-10-05 17:36

본문 내용




사람을 키우는 일이야말로 그 사회를 인간적인 사회로 만드는 일입니다. 사람은 다른 가치의 하위 개념이 아닙니다. 사람이 ''입니다. 절망과 역경을 '사람'을 키워 내는 것으로 극복하는 것, 이것이 석과불식(碩果不食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의 교훈입니다. 최고의 인문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욕망과 소유의 거품, 성장에 대한 환상을 청산하고, 우리 삶을 그 근본에서 지탱하는 정치, 경제, 문화의 뼈대를 튼튼히 하고 사람을 키우는 일, 이것이 석과불식의 교훈이고 희망의 언어입니다.”

 

- '삼포세대' '오포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이들이 힘들어 합니다. 그들에게 희망의 언어를 줄 수 있을까요.

 

  젊은 친구들에게 한마디로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젊은 시절 고유의 이상을 잃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청년시절만큼 소중한 시절이 없습니다. 꿈과 이상에 불타는 시절, 이것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작은 숲을 만들기 바랍니다. 그래서 연대하고, 서로가 서로의 젊은 꿈과 이상을 지키고 약속하는 사회적 실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신영복(74)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지난해 겨울학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머문 강단을 떠나며 책을 펴냈다.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앞부분은 고전에 관해서 뒷부분은 인간학에 관한 내용으로 공감과 소통의 장()이 었던 신영복 선생의 강의실을 고스란히 지면에 옮겨놓았다.

신영복의 강의실 위로와 격려, 공감과 소통의 장

매주 목요일 저녁 8시면 어김없이 강의실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이곳은 성공회대학의 한 강의실. 서울 한복판도 아니고 부천시에 인접한, 변방(邊方)의 조그만 대학 강의실이 수강생들로 북적인다. 수강생들 중에는 성공회대학의 학생들도 있지만, 나이 지긋한 청강생들이 제법 많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 보험회사·은행·일반 회사 등에 다니는 직장인들.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든 이곳은 신영복 선생의 강의실이다.

선생은 오랜 강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것이 있다고 한다. 첫째, 교사와 학생은 비대칭적 관계가 아니며, 둘째, 설득하거나 주입하려 해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이 걸어온 인생의 결론이며 매우 완고한 것이므로, 그 사람을 설득하거나 주입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의 강의는 정답이 없는 문제 중심이다.

선생의 강의실은 늘 웃음이 넘친다.

칠순을 넘긴 노학자가 가진 재치와 유머는 젊은 사람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이다. 교재가 있지만 미리 읽어오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 이유는 첫째, 미리 읽어오라고 해봐야 읽어올 사람이 몇 안 된다는 것. 둘째, 한 사람이 교재를 낭독하고 전체가 조용히 함께 듣는 교실의 풍경은 공감(共感) 공간의 절정(絶頂)이라는 것이다. 수강생 한 명이 교재를 낭독하는 동안 강의실은 교감의 에너지가 넘친다. “! 당신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이런 가슴 뭉클한 위로가 전해진다.

선생의 강의는 여럿이 함께 가는 여행과도 같다. 가을에 시작되어 늦가을을 관통하고 초겨울 눈이 내리는 날까지 진행된 긴 여정의 마지막 날이면, 선생은 수강생들 모두를 데리고 나목이 된 느티나무 아래로 간다. 그리고 각자 아름다운 별 하나를 가지 끝에 달아보라고 한다. 영원히 함께할 순 없지만, 앞으로 펼쳐질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긴 항로에 북극성처럼 반짝여줄 별 하나를 마음에 달라는 의미가 아닐까.

 

25년간 대학 강의를 마치는 마음을 책으로

선생은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그 이듬해인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에서 강의를 하였고, 2006년 정년퇴임 후에도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강의를 계속하였다.

이제 선생은 2014년 겨울 학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대학 강단에 서지 않는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비정기적 특강을 제외한다면, 대학 강단에서 선생을 뵙기는 어려울 듯하다. 대신 선생은 강단에 서지 못하는 미안함을 이 책으로 대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성공회대학 강의를 녹취한 원고를 저본으로 한다. 선생의 강의는 총 3번에 걸쳐 녹취가 이루어졌다. 사전에 선생의 동의 없이 진행되었고, 학생들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자발적으로 녹취한 것이었다. 이후 녹취록을 받아본 선생은 자신의 강의가 중언부언하고 내용도 미흡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술회했지만, 선생이 직접 편집해서 만든 강의 교재와 강의를 위해 정리한 여러 권의 강의노트는 선생의 강의가 단 한 강좌도 허투루 진행된 적이 없음을 말해준다. 물 흐르듯 담담하게 펼쳐내는 담론속에는 선생의 고도의 절제와 강건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담론은 선생의 강의노트 2014-2와 녹취록을 저본으로 한다.

신영복 교수

우리 시대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1941년 경상남도 밀양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 졸업 후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육사에서 교관이었던 엘리트 지식인 신영복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대전·전주 교도소에서 20년간 복역하다가 19888 ·15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76년부터 1988년까지 1년 사형수, 19년을 무기수로 살던 그가 감옥에서 가족에게 보냈던 휴지와 봉함엽서 등에 깨알같이 쓴 편지들을 묶은 산문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고통의 한 가운데서 진솔하게 담아낸 인간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에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한국사상사, 중국고전강독 등을 가르쳤고, 19983, 출소 10년 만에 사면복권 되었다. 199851일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정식 임용되어 2007년 정년퇴임을 하고 현재는 석좌교수 이다.

 



첨부파일

  • 구글

리뷰 네비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