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책!책!

리뷰 네비게이션

본문내용

책!책!책!

제목

회색인간, 김동식소설집, 김동식, 요다, 2017, (문학, 소설집)

  • 구글

학과관리자 | 조회 603 | 2018-06-01 15:01

본문 내용

 

회색인간, 김동식소설집, 김동식, 요다, 2017, (문학, 소설집)

 

사람들은 항상 지쳐 있었고, 항상 배고파 있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엔 웃음이 없었다. 눈물도 없었다. 분노도 없었다. 사랑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고, 서로를 향한 동정도 없었으며, 대화를 나눌 기력도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마치, 회색이라도 된 듯 했다.

그것이 흩날리는 돌가루 때문인지, 암울한 현실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무표정한 회색 얼굴로 하루하루를 억지로 살아가도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한 적이 있다면 복날은 간다라는 ID가 낯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외계인의 등장,인류가 모두 인조인간인 사회등의 이야기를 담은 글들은 삽시간에 여러 커뮤니티와 홈페이지로 퍼지며 꾸준히 인기를 모았다. 그렇게 300 편 가까이 되던 복날은 간다의 창작 단편 중 66편이 세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 중 첫 번째 단편 회색 인간이다.

성수동 주물공장 노동자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김동식,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어린 나이에 건물 바닥에 타일 붙이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뒤로 악세사리 공장 등에서 오랜 시간을 노동자로 일했다. 2016<오늘의 유머>공포 게시판에 창작 단편을 올리기 시작하며 댓글 달기를 통해 글쓰기를 배웠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백 명이 좋아하는 글을 쓰는 것이 한 명 만 좋아하는 글을 쓰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말하는 작가의 소설집 회색 인간은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빠른 내용 전개가 돋보인다.

책의 제목이며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이기도 한 회색인간에는 작가의 삶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듯 하다. 전문적으로 글을 배우거나 써온 소설가가 아닌노동 현장에서 일하던 도중 떠오른 생각의 파편들을 이야기들로 엮어냈다고 한다.

회색 인간은 어느 날 갑자기 지저세계로 끌려가 땅파기를 하는 인류의 이야기다. 끝없는 땅 파기에 지친 이들에게 유희란 없으며 다들 한 조각의 빵을 얻기 위해 하루를 살 뿐이다. 어느 날 노래를 부르는 여인이 등장을 하고 사람들의 돌팔매질에도 계속해 노래를 하던 여인에 이어 돌멩이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등장한다. 화가에게 이곳을 그릴 수 있냐고 질문하는 노인을 통해 사람들은 그간 잊고 있던 인간의 존엄성을 상기 한다.

 낮인간, 밤인간,우리 사회의 이념대립을 사회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와 동시에 누구든 소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웃팅, 그리고 손가락이 여섯 개인 신인류에서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차별에 무지한지, 그 차별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민감해져야하는지를 꼬집고 있다.

 

 

이야기 하나가 10장을 넘지 않는 짧은 소설들은 엄청난 흡입력을 지니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의 암울한 부분을 통쾌하게 풀어냈기 때문일 것이다.소설 속 인물들의 탐욕, 거짓, 위선은 마치 우리 사회를 거울에 비춘 것처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이야기.

김동식은 작가 정신을 가지고 글을 쓰진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가 첫 번째로 선보인 단편 회색 인간은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다.

 

넌 살아남아. 우리 모두가 죽더라도 너는 꼭 살아남아. 꼭 살아남아서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에 남겨 줘. 모두가 죽더라도, 너는 꼭 살아남아. 

 

첨부파일

  • 구글

리뷰 네비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