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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문학동네, 2017, (문학,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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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관리자 | 조회 315 | 2018-10-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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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시: 박준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시집 55쪽에서

 

    

 

책을 소개하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시집이다.

이미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너무 유명해서 책 책 책 

소개해야 될까 싶지만 그토록 유명한 시인이 우리 대학에 강연을 하러 온다니

혹시 아직 시인이나 시집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시집을 펼친다.

소개를 위해 시집을 펼치지만 책 날개에 쓰인 첫 소절을 보는 순간 생각은 사라진다.

나도 당신처럼 한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시인은 무엇이 그리도 미안했던 걸까...내게는 그런 이가 없던가...

어떤 시는 아름답고

어떤 시는 너무 아프고

또 다른 시는 서럽다.

마지막까지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나서도 시집을 소개할 말은 떠올릴 수 없다.

가을에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을 읽는 것에 찬성해도 될까?

이 계절에 읽기엔 너무 "위험한" 시집 이라고 적어 본다.

이번 가을을 무사히 넘기긴 다 틀렸다.

문학을 잘 배우면 다른 이에게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대학과 대학원에서

알았다는 시인 박준

시집에 이어 펴낸 산문집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역시 결을 같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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